출동 소방관 2명 사망 '참변'...완도 창고 화재 원인 알려졌다

전남 완도군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대원 2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불은 공장 내부 작업 중 시작된 뒤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 연합뉴스

12일 전남소방본부와 완도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완도군 소재 수산물 가공공장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해당 공장은 2009년 준공된 건물로, 화재 직전 울퉁불퉁한 바닥을 고르게 만드는 평탄화 작업과 재포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 건물 페인트를 제거하기 위해 토치를 사용하던 중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는 불에 취약한 에폭시 재질이 시공돼 있었고, 건물 일부에는 샌드위치 패널도 포함돼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진화에 어려움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31분 선착대를 투입한 데 이어 오전 9시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내부에 진입했던 소방관 2명은 오전 9시 2분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1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 7명이 1차 진입해 화재 진압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며 "이어 상황 판단 회의를 하던 중 다른 곳에서 연기가 보여 2차 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진입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했다"며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지휘팀장이 밖으로 대피하라고 무전으로 알렸으나 7명 중 2명은 대피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초기보다 불길이 더 거세졌고, 다량의 검은 연기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분께 완도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를 숨진 상태로 수습했고, 오전 11시 23분께 해남소방서 지역대 소속 B(31) 소방사도 숨진 채 발견했다. 수산물 업체 관계자 1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국은 인원 115명과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전 11시 26분께 진화를 마쳤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는 조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민형배 후보는 "완도 공장 화재 진압 중 소방관 두 분이 순직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참담한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지금 급히 현장으로 가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끝까지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후보도 "오늘, 완도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빠른 구조와 화재 진압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며 "절대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 현장 활동 중인 화재 진압 대원 안전과 주민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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