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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이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수컷인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투입하는 작전을 세웠으나, 정작 현장에 도착한 늑대가 수컷으로 확인돼 허탕을 친 것이다.
1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늑구 수색이 난항을 겪자 수색 당국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근처 유기견 보호소에서 사육 중인 암컷 늑대를 현장에 투입해 수컷인 늑구를 유인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도착한 늑대는 암컷이 아닌 수컷으로 확인돼 철수했다. 다급한 상황에 성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엉뚱한 늑대를 동원하려 했던 것이다.
현재 수색 당국은 늑대의 귀소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늑대 하울링 소리와 오월드 안내방송을 현장 송출하고 있으나 아직 포획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 15분경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늑대 사파리에서 땅을 파 탈출했다. 오월드는 자체 수색을 진행하다 같은 날 오전 10시 24분 경찰에 신고했고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늑구는 전날 새벽 1시 30분쯤, 오월드 근처 송전탑 부근에서 배회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SBS가 야생동물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날 공개한 열화상 카메라 영상에서 늑구는 깜깜한 야산 속 나무들 사이를 이리저리 오갔다. 뚜렷한 방향이 없어 보였다. 카메라에는 아주 잠깐 포착됐다가 사라졌다. 자신의 영역이나 무리로 돌아가려는 늑대의 귀소본능이 확인된 순간이다.
늑대를 30여년간 연구해온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최현명(63) 겸임교수도 중앙일보에 “늑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 탈출한 늑대는 지금 불안감에 시달릴 것 같다"며 "지금 공황상태라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국은 귀소본능에 따라 늑구가 오월드 주변에 있다고 보고, 늑구가 다니는 길목에 음식을 두거나 늑구와 평생 함께 지낸 늑대들의 울음소리를 반복적으로 방송하는 등 오월드 주변에 수색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관계 당국은 드론 여러 대를 띄워 늑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먹이가 담긴 포획 틀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종일 비가 내리면서 드론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이날에도 오전까지 1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수색이 장기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청주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해당 지점은 오월드와 직선거리로 약 23㎞ 떨어진 곳이어서, 수색당국은 늑대가 도달하기에 어렵다고 보고 오인 신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국내에서는 멸종된 한국늑대 개체를 복원해 사육하고 있다. 2008년 러시아에서 한국늑대의 3세들을 데려왔으며, 2020년 4월 새끼 6마리가 태어났다.
늑구가 사육사의 손을 탔더라도 맹수의 공격성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시는 “강아지 등 동물에 공격성이 있을 수 있으니, 보문산 인근에서 반려동물을 동반해 산책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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