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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환급이 된다고?…G마켓이 설계한 손해 없는 '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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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남편이 시어머니를 사실상 숭배에 가까운 태도로 대한다고 털어놨다. "(내 어머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분이다. 나 때문에 평생 힘들게 살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모습이라고 했다. "결혼한 후 갑자기 이렇게 바뀌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 어머니가 아들에게 해준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글쓴이 시어머니는 재혼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왔는데, 외갓집 사람들이 모이면 밥값을 도맡아 내고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번번이 빌려줬다가 떼였다. 시아버지 사망금으로 나온 돈마저 외갓집에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정작 아들의 대학 등록금은 내줄 형편이 안 됐다. 남편은 저소득층 지원을 받아 뒤늦게 대학을 마쳤다. 딸인 시누이에게는 과외와 악기 공부를 시켜줬지만 아들에게는 그런 지원조차 없었다.
취직 준비 당시 상황은 더 서글프다.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양복을 사 입고 교통비를 들여 멀리 갈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다. 멀리서 오라는 제의가 왔을 때도 일박 숙박비가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결국 시장에 물건을 팔러 갔다고 한다. 대학 입시 때도 원서비가 없어 여러 군데 원서를 쓰지 못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시어머니 탓을 전혀 하지 않는다. "공부를 더 안 한 내 탓, 성실하지 않은 내 탓"이라며 스스로를 나무란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글쓴이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남편의 이 한마디였다. "고아원에서 안 자라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의식주를 제공한 것만으로도 시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논리다.
글쓴이는 "그렇게 우애가 끈끈하다는 외갓집 사람들에게 단돈 10만~20만 원도 못 빌리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무리 가난해도 대학 입시 때, 취직 때 부모나 친척이 그 정도는 꿔주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게 이해가 가느냐"고 82쿡 회원들에게 물었다.
아동기 트라우마와 애착 결핍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로 글쓴이 남편의 심리를 설명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지 못한 아이는 그 결핍을 인정하는 대신 부모를 이상화하는 방향으로 심리가 발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이에게 존재론적 위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모를 원망하는 대신 "내가 부족해서"라고 자책하는 패턴은 이 같은 심리 구조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 부모를 비판하는 배우자를 적으로 인식하거나, 부모에 대한 맹목적 헌신이 가정 내 자원과 에너지를 잠식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댓글 반응도 비슷한 맥락의 분석을 쏟아냈다. 한 회원은 "나르시시스트 자녀들은 부모를 원망하기보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른이 돼서 자기 부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평생 저렇게 산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번 생에는 못 고친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또 다른 친척이나 형제에게 집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진단도 잇따랐다. 한 회원은 "시어머니에게 아들이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고 의지이며 삶의 근원"이라며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못 받아 결핍된 남편이기에 따뜻하게 공감하고 설득하면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인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한 회원은 "지속적으로 공감하면서 현실 인식을 도와줬더니 남편이 변했다"며 "나로서는 호구 탈출 남편 교육시키기였고 성공적이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남편의 태도를 다른 시각으로 짚는 댓글도 있었다. "그렇게 귀히 여기는 모친이라면 아내에게 모친 흉을 이렇게 낱낱이 털어놓지는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결핍을 정당화하면서 자신은 ‘정신승리’를 하고 아내는 깔아뭉개는 방식이라는 날 선 분석도 나왔다.
한 회원은 돈을 빌려주고 밥값을 대는 행동도 결국 남의 인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방식이라며 자기 자식에게는 손해를 끼치면서도 그런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글쓴이 시어머니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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