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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이 맞물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하고 국제유가는 8% 넘게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69.40포인트(3.03%) 뛴 5만 3356.12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025년 4월 9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고, 지난 9월 8일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5만 3000선을 웃돌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9.70포인트(1.58%) 오른 7688.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1.44%) 상승한 2만 5736.51로 장을 마쳤다. 금융시장은 권력 분점에 따른 정책 안정성 확보와 지정학적 분쟁 조기 완화 가능성에 강한 매수세로 화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나는 대표 경질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97달러(8.29%) 떨어진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북해산 글로벌 기준 유종) 1월물 선물 가격 역시 8.98달러(8.6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전면전 우려로 원유 가격에 붙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선거 결과 확인과 동시에 단숨에 걷히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선거 당일 투표 마감을 수 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한 점이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패배를 인정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공화당의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목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선언했다.
의회 권력을 되찾은 민주당이 예산권과 결의안 처리를 무기로 행정부의 군사적 결정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변곡점을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공급 차질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조정을 이끌었다. 에너지 시장 분석가 아제이 파마는 선거 결과와 이란 내부의 경제 상황을 볼 때 양측 간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군사 행동 입지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움직일 정치적 시간 여유가 줄어들었고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제도적 압박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유 선물 시장의 급락세가 이어진 11월 5일, 국내 기름값 지표는 유종과 지역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55.37원으로 전일 대비 0.06원 올랐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00.15원으로 전일 대비 0.04원 내렸다. 서울 시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최저가는 리터당 1798원, 최고가는 2549원으로 나타나 주유소 간 편차가 751원에 달했다.
경유 시장 역시 전국과 서울의 방향이 갈렸다. 경유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41.80원으로 전일 대비 0.21원 떨어졌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82.61원으로 전일 대비 0.13원 상승했다. 서울 지역 경유 최저가는 리터당 1785원, 최고가는 2539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177.51원으로 전일 대비 0.37원 상승한 반면, 서울 평균 가격은 1238.14원으로 전일과 변동 없이 마감했다. 서울 LPG 부탄 최저가는 리터당 1158원, 최고가는 1268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은 통상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원유를 들여와 휘발유나 경유로 정제해 얻는 이윤)과 국제 선물 시장의 가격 변동을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반영한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국내 주유소에 납품하고 각 주유소가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까지 물리적 유통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이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국제유가 8%대 폭락의 직접적인 가격 하락 영향은 기존 고유가 재고가 소진되는 11월 하순부터 전국 주유소 간판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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