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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주요 기기를 자동차처럼 매달 요금을 내고 빌려 쓰는 리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신 아이폰 모델 가격이 최대 2,000달러에 이르자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카드다. 리스 요금은 기기당 월 18달러부터 시작해 고가 모델은 월 100달러까지 올라간다. 다만 리스는 결국 기기를 직접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고, 반납할 때 중고 보상(트레이드인) 가치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번 리스 프로그램은 일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에 적용된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내고 기기를 쓰는 구조로, 자동차 리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저렴한 모델은 월 18달러 선에서 시작하지만 비싼 모델일수록 요금이 뛰어 월 100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총비용이다. 리스 기간이 끝날 때까지 내는 금액을 모두 합치면 같은 기기를 한 번에 구매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 게다가 리스로 쓴 기기는 반납해도 중고 보상 프로그램처럼 별도 값어치를 쳐주지 않는다. 새 기기로 자주 바꾸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매달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애플이 리스 옵션을 꺼낸 배경에는 최근 급등한 아이폰 가격이 있다. 애플은 9월 초(현지시각)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애플펜슬과 호환되며 가격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같은 날 발표된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는 각각 1,199달러, 1,299달러부터 판매된다.
가격이 오른 데는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도 한몫했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원가 자체가 뛴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18은 이번 품귀 현상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약 100달러 더 싸게 나왔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0달러에 가까운 신제품 가격표 앞에서 목돈 대신 매달 나눠 내는 방식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새 아이폰 라인업의 예약판매는 9월 12일 시작됐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 등 일부 모델은 9월 18일부터 실제 판매에 들어갔다. 앞서 같은 날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도 함께 출시된 바 있다.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듀오는 이보다 늦은 10월 23일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제품군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동안 리스 프로그램도 함께 가동되면서,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구매와 리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리스 프로그램은 당장 목돈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다. 월 18달러라는 진입 장벽은 1,999달러짜리 아이폰 듀오나 1,299달러짜리 아이폰18 프로 맥스를 한 번에 결제하는 것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기를 바꾸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매달 정액을 내는 구조가 편리할 수 있다.
하지만 총액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리스 기간 전체 납입액이 일시 구매 가격을 살짝 웃돌고, 여기에 중고 보상 가치까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 비용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소비자는 매달 부담을 줄이는 편리함과, 장기적으로 조금 더 나가는 총비용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로 촉발된 이번 가격 인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지도 관전 대상이다. 애플이 리스 프로그램을 아이폰 외 다른 기기로 얼마나 확대할지, 리스 요금 체계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도 향후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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