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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85주 연속 올라 문재인 정부 시기 역대 최장 기록과 같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0.13% 올랐다. 전주 0.16%보다 0.03%포인트 줄어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연속 상승 기록은 끊기지 않았다. 다음 주에도 오르면 서울 아파트 상승 기간은 역대 최장으로 바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 주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올랐다. 그 기간이 이번 발표로 85주에 이르렀다. 직전 최장 기록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 상승이다. 현재 기록은 이 수치와 정확히 같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는 매주 한 번 발표된다. 다음 주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86주째가 되고, 기록은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상승 폭이 0.16%에서 0.13%로 줄었더라도 오름세만 유지하면 연속 기록은 이어진다.
기간은 같지만 오른 폭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때 85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71%였다. 지금 이어지는 85주의 누적 상승률은 17.47%에 달한다.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시점만 떼어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이후 67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15.15% 올랐다. 전체 85주 상승분 17.47% 가운데 대부분이 정부 출범 이후에 나왔다는 뜻이다. 같은 길이의 기록이지만 체감 속도는 훨씬 가파르다.
지금 서울 상승을 이끄는 곳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권이다. 9월 셋째 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대문구가 0.44% 올랐고,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0.39% 올랐다. 서울 평균 0.13%의 3배 이상이다.
앞선 주에 0.4%~0.5%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들도 있다. 중랑구는 0.51%에서 0.36%로, 도봉구는 0.47%에서 0.35%로 오름폭이 줄었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두 곳 모두 여전히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며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강남 3구와 한강 벨트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지금은 강북 등 중저가 밀집 지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주간 기준 0.4%~0.5%대 상승이 이어지는 곳이 이 지역들이다.

같은 서울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곳이 강남 3구다. 8·3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하락으로 돌아선 강남 3구는 9월 셋째 주에도 내렸다. 강남구가 0.42%, 서초구가 0.37%, 송파구가 0.14% 하락했다.
서초구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지난주 0.26% 하락에서 이번 주 0.37% 하락으로 낙폭이 벌어졌다. 이재명 정부가 고가 주택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절세를 노린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 3구가 내리는 동안에도 서울 전체 지수가 올랐다는 점이 현재 시장의 흐름을 보여준다.
중저가 지역이 오르는 배경에는 대출 규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한 가격대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강남 3구에서 매물이 나오는 이유와 강북에서 매수세가 붙는 이유는 서로 다른 규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주택은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가 늘고, 15억원 이하 주택은 대출이 가능해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두 흐름이 겹치면서 서울 전체는 오르고 강남은 내리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세는 서울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 지역인 경기 남부에서 수원 영통이 1.09% 올랐고, 용인 기흥이 0.48%, 화성 동탄이 0.45% 올랐다. 경기 평균 0.23%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서울 평균 0.13%와 비교해도 수원 영통의 상승률은 8배가 넘는다.
앞으로도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가 서울 아파트 전체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이 지역 하락세로 인해 향후 서울 전체의 상승세가 둔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 폭이 줄어드는 흐름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남 연구원은 하락 전환 가능성은 낮게 봤다. 서울 중저가 지역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전세난과 월세화 문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남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 대출 시행으로 경기 남부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유동성이 서울까지 확산하면 결국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 못하도록 떠받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시장도 오름세다. 서울 전세 가격은 일주일 새 0.19% 올라 전주 0.1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매매 상승률이 0.16%에서 0.13%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남 연구원이 매매가 상승 요인으로 꼽은 전세난이 수치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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