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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더라도 인공지능(AI) 수요와 공급 제약이 맞물려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발표한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보다 사이클 장기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27만6500원)보다 128% 높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212조1920억원, 영업이익을 99조86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6%, 720.8%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3.7%, 영업이익은 11.6%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인 111조8180억원보다 10.7% 낮다.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도 76조5720억원으로 컨센서스(94조4310억원)를 18.9% 밑돈다. 메모리 사업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디스플레이 감가상각비와 세트 사업의 원가 부담 등이 실적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47.1%로 전 분기보다 5.1%포인트 낮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67.4%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8.5%, 전 분기보다 14.5% 늘어난 규모다. 원·달러 환율 1380원을 기준으로 메모리 사업이 102조원의 이익을 내는 반면 비메모리 사업은 2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내다봤다.
메모리 가운데 D램 부문 3분기 매출액은 98조5730억원, 영업이익은 76조5740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77.7%다. 낸드 부문은 매출액 42조7730억원, 영업이익 25조4240억원으로 전망됐다. 낸드 영업이익률은 59.4%다.
3분기 D램과 낸드의 분기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각각 18%, 16%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출하량은 D램이 4%, 낸드가 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제품인 HBM4 판매가 본격화하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특별성과급 지급에 따른 충당금 영향을 빼고 선단공정 중심의 파운드리 가동률을 고려하면 적자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백 연구원은 이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SDC)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은 13.0%다. 전 분기보다는 54.9% 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6% 줄어드는 수치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개시에 따른 약 3000억원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 북미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단가 인하 압박도 부담 요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포인트 훼손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IT 부품 가격 부담이 전 분기보다 커진 영향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VD/DA) 사업부의 예상 손실은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반도체 부문에는 호재지만 완제품 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업황의 정점이 예상보다 늦게 찾아올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증설과 HBM 관련 노이즈로 2028년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HBM 생산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고 있다. AI 추론 확산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급 제약이 풀리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업황 정점 우려로 주가가 조정받는다면 중장기 관점의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크게 늘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745조9870억원, 영업이익을 358조48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43조6010억원의 8배를 넘는 규모다.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48.1%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1조9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1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매출액은 1193조5080억원, 영업이익은 590조4920억원으로 추정됐다.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428조4400억원이다.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643조3010억원으로 제시됐다.
현금 창출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올해 320조90억원, 내년 549조4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7조793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나는 규모다. 메모리 호황이 장기화하면 FCF가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확대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인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이 한층 주주 친화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유안타증권은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17만9148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계산값은 62만7016원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반올림해 63만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상향은 내년 연간 실적 추정치를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꾸준히 올려왔다. 지난해 10월 12만8000원이던 목표주가는 올해 1월 18만7000원과 20만4000원으로 높아졌다. 이후 2월 27만원, 3월 28만원, 4월 33만원과 34만원, 5월 39만원을 거쳐 6월 53만원까지 올랐다. 이번 상향은 약 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최근 3개월 주가 수익률은 -21.8%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8%다. 다만 최근 12개월 수익률은 231.1%에 이른다. 52주 최고가는 36만2500원, 최저가는 8만3300원이다. 시가총액은 1616조4960억원, 외국인 지분율은 46.55%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은 편이라는 게 유안타증권 판단이다. 블룸버그와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 내년은 3.9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5.4배, 내년 4.0배 수준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14.3배, 내년 6.8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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