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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월요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매체마다 코인게코 기준 8만5111달러(디크립트), 코인마켓캡 기준 8만5200달러(인덱스박스), 8만5248달러(코인텔레그래프) 등 8만5100~8만5300달러 사이의 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1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이번 급등은 공매도 포지션의 대규모 강제 청산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4시간 동안 7억 달러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대부분이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에서 나왔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코인글래스 데이터 기준 24시간 동안 약 7억505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86%인 6억4800만 달러가 숏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청산당한 트레이더는 약 13만7386명에 달했다. 비트코인 관련 청산액은 약 3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은 약 1억7100만 달러였고, 바이낸스에서 나온 1129만 달러 규모의 BTC-USDT 포지션이 가장 큰 단일 청산 건이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보면 유럽 거래 시간이 열리면서 바이낸스의 순매수(테이커) 거래량이 한 시간 만에 약 1100만 달러에서 6억1800만 달러로 치솟았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진전 기대감 등 지정학적 긍정 신호와 연결지었다. WTI 원유는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월요일엔 9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브렌트유도 보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은 9월 24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실무 협의를 가졌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넥소 애널리스트 일리야 칼체프는 “비트코인은 한 주 동안 Fed의 금리 인상과 일본은행의 31년 만의 최고 수준 금리 인상, 상원의 클래리티법 부결을 모두 흡수했다”며 “이 기간 7만5000달러 밑으로 의미 있게 떨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8만 달러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한 거래에서만 2억30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숏이 청산됐다고 덧붙였다. 해시키의 팀 선 수석연구원은 “충분히 예상됐던 금리 인상이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며 명확해진 매크로 환경을 상승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짚었고, 장세를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는” 패턴으로 설명했다.
레버리지 시장 지표인 미결제약정은 약 288억3000만 달러로 5월 기록치에 근접했다. 추가 상승 시 더 많은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비트코인이 힘을 잃으면 롱 포지션 청산이 매도 압력으로 돌아설 수 있는 위험도 함께 커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요일 하루 4억35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9월 3일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SEC와 CFTC가 목요일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진전시키자 관련 종목과 ETF에도 호재로 작용해 이날 순유입은 1억5900만 달러였다.
특히 자금 유입을 주도하는 상품이 바뀐 점이 눈에 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아니라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가 전체 유입액 중 3억100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가장 많은 자금을 받았다. 크립토퀀트는 “핵심 변화는 단순한 긍정적 ETF 흐름이 아니라 자금 유입 주도권의 명확한 재편”이라며 “9월 3일에는 IBIT가 FBTC를 거의 6배 앞섰지만, 9월 18일에는 FBTC의 순유입이 IBIT의 거의 3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크립트가 인용한 소소밸류(Sosovalues) 데이터를 보면 흐름이 순탄치는 않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7억4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가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만에 5억9200만 달러가 다시 들어와 주간 기준으로는 620만 달러의 순유입으로 마감했다. 이는 상장 이후 가장 작은 주간 순유입 규모로, 그 전주 4억6270만 달러 순유출에 뒤이은 결과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50주 이동평균선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넘어서며 45주 동안 이어진 해당 선 아래 구간을 끝냈다.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총괄은 “과거에도 이 지표를 되찾았을 때 비트코인이 이미 베어마켓 저점을 형성했다는 강한 확인 신호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신호가 항상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다. 갤럭시 리서치는 2021~2022년 베어마켓 당시 비트코인이 50주 이동평균선을 되찾았다가 다시 그 아래로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 주기영은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 부근의 365일 이동평균선 위로 복귀한 점에도 주목하며, 이 구간을 지켜낸다면 관망하던 모멘텀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들의 복귀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조 콘소르티는 이를 근거로 시장이 조심스럽게 “불마켓”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간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기준선인 70에 근접했다. 앞서 트레이더 렉트캐피탈은 RSI가 저점을 낮춰가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고점을 높이는 “베어리시 다이버전스”가 나타나 급격한 반전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격·파생상품 시장의 열기와 달리 실제 네트워크 활동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에 따르면 7월 24일부터 9월 20일 사이 신규·활성 비트코인 주소 수는 평소 수준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했다. 소셜 활동 지표는 평균치의 1.23배, 10만 달러 이상 대규모 거래는 1.18배로 올랐지만 둘 다 두 달 만의 최고치에는 못 미쳤다.
이는 8월 21일 랠리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신규 주소는 평소의 1.07배, 활성 주소는 1.14배까지 늘며 오히려 더 활발한 지갑 활동을 만들어냈다. 산티멘트는 최근 두 달 동안 9월 18일 돌파 장세보다 신규 지갑이 더 많이 생성된 평일이 10일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미결제약정은 9월 18일 하루 만에 약 9% 급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해, 레버리지 시장 참여도와 실제 네트워크 활동 사이의 격차를 키웠다.
이 격차는 랠리의 지속 가능성이 새로운 현물 매수세 유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은 이번 Fed 결정에서 더 놀라운 대목은 점도표에서 2027년까지의 예상 완화 경로가 사라진 점이라며, 이는 달러를 지지하고 비트코인이 반응하는 유동성 여건 개선을 늦출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더 그럴듯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53%로, 연말까지 세 번째 인상 가능성을 40%에 가깝게 반영하고 있다. 9월 30일 개인소비지출 지표, 10월 2일 고용지표, 10월 14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차례로 예정된 가운데, 넥소의 칼체프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견고한 고용시장 유지 여부가 어떤 기술적 지표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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