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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코스피 시총 100조원을 넘어서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5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20일 북미 빅테크 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공시한 뒤 사흘 만에 주가가 35% 넘게 뛴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5.76% 급등했다. 지난 20일 주당 100만원 선을 회복한 뒤 21일에 13.48% 뛰어 120만원대에 안착했고, 22일에는 11.3% 추가 상승하며 130만원대를 뚫었다. 시총은 같은 기간 79조2500억원에서 100조89억원으로 불어났다.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5개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차, 삼성전기 순으로 재편됐다.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 대규모 수주 공시였다. 삼성전기는 지난 20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11조3144억원)의 13.8%에 달하는 금액으로,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칩 바로 옆에 탑재돼 전력 공급 노이즈를 줄이고 전압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GPU 서버에서 빠질 수 없는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이 분야에서 팹리스(설계) 방식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별도의 제조 설비 투자 없이도 매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수주 공시 직후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기 관련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8곳이며, 이 중 7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이 1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렸고, NH투자증권(150만원→170만원), 메리츠증권(102만원→160만원), DB증권(105만원→160만원), KB증권(140만원→160만원), 다올투자증권(105만원→150만원), iM증권(110만원→140만원) 등이 뒤따랐다.

KB증권은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박막 공정으로 제조되는 수동소자로, 소형화·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MLCC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며 "AI 가속기 등 극도로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 추정치도 기존 53%에서 61%로 상향했다.
iM증권은 "수동소자 사업에서 장기공급계약(LTA)이 공시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고객사 측에서 최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소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FC-BGA, MLCC에 더해 실리콘 커패시터까지 대규모로 공급하게 되면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전력·패키징 솔루션을 통합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26일 오후 2시29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18.21% 오른 15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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