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무섭게 오르나… 정부 이 기업에 4000억 '미친 베팅'

국민성장펀드가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GPU 도입 사업에 4000억 원을 연 3%대 저리로 공급하기로 했다. 의결 당일인 15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9500원(4.7%) 뛰며 2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가 2024년 연간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최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7일 공시한 2024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8,856억 원, 영업이익 5,420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4분기보다 매출액은 13.7%, 영업이익은 33.7% 성장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 뉴스1

정부, 9221억짜리 사업에 절반 가까이 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GPU 서버 도입' 사업에 4000억 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총사업비 9221억 원 중 4000억 원을 연 3%대 금리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3400억 원과 한국산업은행 600억 원으로 구성되며, 나머지 5221억 원은 네이버가 자체 조달한다.

네이버는 이 자금을 세종시 데이터센터 '각 세종' 증설과 최신 GPU 서버 도입에 쓴다. 자체 개발한 한국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미국산 AI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어 기반 AI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는 국내 AI 산업이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소버린 AI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전날 '2차 메가 프로젝트'로 발표한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 사업의 후속 조치다.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같은 날 그린본드 1조6000억도 동시 조달

같은 날 네이버는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 목적의 채권인 그린본드를 달러화 5년물 5억 달러, 유로화 7년물 5억 유로로 동시 발행해 약 1조60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유로화 7년물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 사례로, 2021년 이후 약 5년 만의 달러화 채권 발행이기도 하다. 조달 자금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쓰인다.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을 하루 만에 동시에 끌어모은 셈이다.

AI 공세에도 검색 점유율 60%대 유지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도 투자 심리를 받쳤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월간 평균 점유율은 2월 65.1%, 3월 63.8%였다. 2월 말과 3월 초에는 70%를 웃돌기도 했다. 챗GPT와 제미나이 확산으로 검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생성형 AI에서 대략적인 답을 얻은 뒤 포털에서 최신 정보를 재확인하는 수요가 늘면서 네이버 재이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TSMC로 쏠리던 자금, 소프트웨어로 눈 돌린다

그간 시장 자금은 삼성전자·TSMC 같은 하드웨어 기업으로만 쏠려왔다. 하드웨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네이버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도 주가 낙폭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더 이상 팔 물량이 없을 만큼 주가가 충분히 빠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편 이날 심의회에서는 충북 소재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부품 제조기업 샘씨엔에스에 대한 저리 대출 지원도 함께 승인됐다. 정부의 첨단 산업 자금 공급이 AI 소프트웨어에서 반도체 부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의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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