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상위 1% 부자'에 속하려면 '이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상위 1% 부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순자산 약 34억8000만원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자산 양극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단순한 금액 기준을 넘어, 자산 증가 속도와 구조 자체가 상위 계층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격차 심화 우려가 제기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15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25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순자산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3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3억원보다 5.5% 상승한 수치로, 자산 상위권 진입 문턱이 매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산 상위 계층 간 격차도 뚜렷하다. 상위 0.1% 기준선은 97억1000만원에 달했고, 상위 5%는 16억3000만원, 상위 10%는 1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상위 10%’와 ‘상위 1%’ 사이에서도 큰 간극이 존재하며, 최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자산 집중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다.

상위 1%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60억8000만원으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상위 1% 내부에서도 자산 편차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1%에 진입하는 것과 그 안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의미다.

자산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부동산 쏠림이다. 이들 가구 자산의 82.9%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으며, 특히 투자 목적의 부동산 비중이 57.9%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실거주 주택 비중 역시 25%로 소폭 상승해,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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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감소했다. 전년 18.9%에서 올해 15.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자산 포트폴리오가 실물자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시장 변동성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상위 1% 가구의 인구학적 특징도 뚜렷하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63세로, 장기간 자산을 축적해온 고연령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84명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74.2%가 수도권에 거주해 자산과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소득 수준 역시 높은 흐름을 유지했다.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2억5772만원으로, 전년 2억4395만원보다 1377만원 증가했다. 자산뿐 아니라 소득 또한 꾸준히 증가하면서 ‘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소득이나 투자 수익이 다시 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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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한 김진웅 연구위원은 “자산이 많을수록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는 ‘부의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금융자산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상위 계층에 더 큰 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유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자산 증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가 유지되는 한, 초기 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장기적인 격차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산 가격 상승기에 이미 자산을 보유한 계층은 자연스럽게 부를 늘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계층은 진입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자산 축적 방식과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자산 상위 1% 진입 기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중산층과의 간극 역시 함께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책적 대응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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