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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새로 살 때 저장 용량을 놓고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128GB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장에서 판매 직원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512GB랑 1TB가 많이 달라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 시리즈 판매 데이터가 그 변화를 숫자로 증명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까지 동기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12GB·1TB 고용량 모델의 판매 비중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단순히 "용량이 많으면 좋으니까"라는 막연한 소비 심리가 아니다. AI 기능이 구체적으로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는 게 핵심이다
갤럭시 AI의 진화 경로를 보면 이 흐름이 왜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 2024년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이 처음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라이브 번역,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당시로선 신선했던 기능들이 탑재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AI는 필요할 때 불러쓰는 도구에 가까웠다.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높이고 구글 제미나이와의 통합을 강화하면서 AI 접근성을 넓혔다. 그리고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멀티 AI 에이전트 체계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AI가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핵심 AI 기능 중 포토 어시스트는 이번 세대에서 크게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미리 정해진 편집 도구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S26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편집 내용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처리한다. "낮 장면을 밤으로 바꿔줘"라거나 "케이크에서 한 입 베어먹은 부분을 복원해줘" 같은 요청이 가능하다. 편집된 결과물에는 'AI로 생성된 이미지'라는 워터마크가 붙고, 원본과 별도 파일로 저장된다. 사진 한 장이 편집 한 번에 두 장이 되는 구조다. 다양한 결과물을 여러 번 시도할수록 저장 공간 소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새로 탑재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스토리지 소비의 또 다른 축이다. 사진이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스티커, 초대장, 안부·축하카드, 프로필 이미지 등을 애니메이션·카툰·일러스트 등 여러 스타일로 변환해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포토 어시스트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41개 언어를 지원한다. 결과물을 한 가지 스타일로만 저장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너 가지 버전을 만들어두고 고르는 게 자연스러운 사용 패턴이다.
고용량 수요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은 개인화 AI 기능이다. 갤럭시 S26의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사용자의 하루 스케줄, 위치,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 등 기기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용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는 기능이다. '나우 넛지(Now Nudge)'는 화면에 표시된 정보와 여러 앱의 맥락을 읽어 실시간으로 행동을 제안한다. 친구가 메시지로 저녁 약속을 묻는 상황이라면, AI가 대화 맥락을 파악하고 캘린더를 확인해 일정 충돌 여부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들 기능의 공통점은 기기 안에 데이터가 많을수록 제안의 정확도와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통화 기록, 메시지, 사진, 캘린더, 노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기에 쌓아둘수록 AI가 더 정밀하게 작동한다. 개인 맞춤형 AI를 제대로 쓰려면 데이터를 지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고용량 모델 선택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삼성전자의 개인 데이터 엔진은 Knox 강화 암호화 보호 기술로 각 앱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Knox Vault가 민감 정보에 추가 격리 계층을 더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카메라 성능 향상도 고용량 수요와 직결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에 f/1.4 조리개를 탑재했다. 이전 세대 S25 울트라 대비 47% 더 밝은 수준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APV(AV1 Profile for Video)라는 전문가급 영상 코덱도 처음 지원한다. 효율적인 압축으로 고품질 영상 품질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고해상도 사진과 고화질 영상이 늘어날수록 필요한 저장 공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런 흐름은 삼성만의 현상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2.9% 감소한 11억2000만 대에 그치는 데 반해 평균 판매 가격은 14% 올라 역대 최고인 52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을 덜 사더라도 더 좋은 모델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저장 용량 구성을 보면 이 흐름이 제품 설계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 S26과 S26+는 256GB·512GB 두 가지 옵션만 제공한다. 기본 모델에서 128GB를 아예 없애고 256GB를 최소 사양으로 올렸다. S26 울트라는 256GB·512GB·1TB 세 가지 옵션을 유지하고 있다.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AI가 요약해주는 '텍스트 변환 어시스트', 문서를 촬영하면 AI가 왜곡과 모서리 접힘 등을 자동 보정해주는 '스캔' 기능 등 학업·업무 생산성 도구까지 감안하면 저장 공간 소비는 앞으로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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