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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고환율 압박에 직면하며 장 초반 2% 넘게 급락해 570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 역시 1%대 하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3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88포인트(2.05%) 내린 5738.9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낮은 5737.28로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장중 저점은 5730.23까지 밀려나며 지지선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 기조를 강화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 또한 물량을 쏟아내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최근 미 이란 간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부각되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증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뉴욕 증시가 고물가와 고금리 우려로 인해 변동성을 확대한 점도 한국 증시에 심리적 하방 압력을 높였다.
지난 1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지수 수준은 52주 최고치인 6347.41 대비 상당 부분 조정받은 상태다. 반면 52주 최저치인 2394.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감은 상당하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7.36포인트(1.59%) 하락한 1076.27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1093.63에서 갭하락 출발한 뒤 1080선을 내어주며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 및 바이오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휘둘리는 박스권 하단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며 경기 회복세를 관망하고 있으나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 우려가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질 경우 지수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 반등의 동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 융자 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지수가 특정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반대 매매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환율과 유가 등 거시 경제 지표의 안정을 확인하며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업종별로는 방산이나 에너지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입거나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종목 위주로 매기가 쏠리는 차별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 발표와 중동의 추가 교전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포착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될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매도세가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실적 모멘텀보다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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