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1월에만 벌어들인 돈이 무려... 오늘 발표된 내용

국민연금이 1월 한 달에만 81조 원을 벌었다. 한 달 수익이 81조 원이다. 가난한 나라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돈을 30일 만에 굴려서 땄다. 그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54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1500조 원 시대가 마침내 열린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8일 발표한 내용이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5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이날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6년 1월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540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26년 1월까지 투자를 통해 쌓은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1050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적립금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연금이 투자를 통해 스스로 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뉴스1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기금 운용 현황에는 눈길을 끄는 숫자가 하나 더 있었다. 1988년 기금이 설치된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이 1050조8000억 원에 이른다. 전체 적립금의 약 68%다. 쉽게 말하면 지금 쌓인 1540조 원 중 3분의 2가량은 국민이 낸 보험료가 아니라 투자로 번 돈이라는 뜻이다. 국민연금이 스스로 곳간을 채웠단 얘기다.

숫자를 뜯어보면 더 선명해진다. 국민들이 지금까지 낸 보험료 총액은 928조5000억 원. 여기서 연금 지급액과 관리운영비 등을 빼고 남은 순수 원금은 489조6000억 원 수준이다. 반면 투자로 올린 수익은 1050조8000억 원. 원금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투자로 만들어낸 셈이다.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8.04%에 이른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 있다. 과거 국민연금은 채권 중심의 보수적 운용으로 유명했다. 안전하지만 수익이 낮은 방식이었다. 그 전략이 바뀐 건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부터다. 지난 1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채권은 26.0%,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는 15.2%다. 전체 자산의 99.9%인 1539조3000억 원이 금융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이 전략이 빛을 발한 건 지난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한 해 동안 231조6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간 수익률이 무려 18.82%에 이른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연금 지급액은 약 49조7000억 원. 지급액의 4.7배를 한 해에 벌어들인 셈이다. 같은 해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성과였다. 일본 공적연금(GPIF)의 수익률은 12.3%,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15.1%였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7.7%, 네덜란드 ABP는 -1.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18.82%는 주요 연기금 중 최고 수준이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자산 배분 다변화, 성과 보상 체계 개선 등 운용 인프라 개선의 결과라고 국민연금공단은 밝힌다.

기금이 쌓이는 속도도 가팔랐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1458조 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81조5000억 원이 더 불었다. 1월 한 달 수익률은 5.56%였다.

지출 측면을 들여다보자. 기금 설치 이후 지금까지 연금으로 지급된 총액은 425조4000억 원, 관리운영비로 쓰인 돈은 13조5000억 원이다. 두 항목을 합쳐도 438조9000억 원. 그 두 배가 넘는 수익이 투자에서 나왔다.

국민연금을 둘러싼 환경도 변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라 보험료율이 기존 9%에서 9.5%로 인상됐다. 2033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올라 최종 13%에 도달하는 장기 로드맵이 시작됐다. 소득대체율도 43%로 높아졌다. 곳간은 커졌다. 곳간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지가 다음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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