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집 어디 샀나 봤더니…서울서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이 지역’

서울 생애 첫 집 마련 수요가 외곽 중저가 지역으로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에 게시된 매물 안내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올해 2~3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입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지난 3일 기준 1만 2248명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 생애 최초 매수자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원구가 816명으로 뒤를 이었고 송파구 755명, 성북구 724명, 구로구 7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지역을 보면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외곽 또는 비강남권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생애 첫 매수 수요가 집중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외곽 등 중하위권 지역이 거래를 주도하는 흐름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강남권보다 비강남권 외곽 지역의 존재감이 더 커진 모습이다. 특히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의 매물을 찾아 움직이면서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하위권 지역으로 쏠린 생애 첫 매수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뒤 강남3구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외곽과 비강남권 중하위 가격대 지역은 거래가 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애 최초 매수자들도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하위권 지역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한인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여전히 많다. 여기에 현금 보유 부담이 더 적은 10억원 이하 매물도 적지 않아 아직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 부부나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수월하다. 가격과 대출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지역으로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실제 거래 양상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이 지난 3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올해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계약된 아파트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580건, 중계동 239건에서 10억원 이하 거래가 많았다. 이들 2개 동의 10억원 이하 거래는 노원구 전체 거래량 1340건의 61.1%를 차지했다.

노원구에서 거래량이 많았던 단지인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의 경우 실거래 평균금액은 3억856만원이었고 평균 전용면적은 23.82㎡로 나타났다. 구로구 역시 같은 기간 구로동 227건, 개봉동 145건을 합친 10억원 이하 거래량이 전체 594건의 62.6%를 차지해 낮은 가격대의 중소형 평형을 찾는 실수요가 뚜렷하게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30대가 주도한 10억원 이하 수요

연령별로는 30대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기준 올해 2~3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자 가운데 30~39세는 6877명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40~49세는 2443명으로 19.9%였다. 서울 생애 첫 집 마련 시장을 30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의 배경으로 정책대출 활용도를 꼽는다. 생애 최초 매수자나 젊은 30대 수요층은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 경우 가성비가 우수한 10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고가 아파트를 무리하게 쫓기보다 감당 가능한 가격대 안에서 실제 매입이 가능한 매물을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 생애 최초 주택 매수 시장은 상징적인 선호 지역보다 실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와 대출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곽 중저가 지역이 생애 첫 매수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수요가 10억원 이하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