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수원 승격’ 이정효 감독 “우승 경험 없는 실패한 선수들이라 느슨해질 수 있다” 거친 경기 예고 [케터뷰]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김진혁 기자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이 승격을 코앞에 두고 선수단의 멘탈을 다잡았다.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 수원삼성과 용인FC가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은 19승 6무 4패(승점 63)로 1위, 용인은 7승 12무 10패(승점 33)로 11위다.

수원의 승격까지 단 1점 남았다. 용인전 패배만 하지 않으면 3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조기 확정한다. 광명을 눈앞에 둔 수원의 기세는 대단하다. 지난 7월 중순부터 13경기(9승 4무) 무패 중이다. 직전 대구FC전 강현묵, 김주찬 연속골로 앞서가면서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막판 연달아 일격을 맞으며 끝내 무승부를 거뒀다. 그렇게 수원은 홈에서 자력 달성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하고 꼭 이야기했다. 아직 손에 얻은 건 없다. 다행히 홍정호, 고승범 선수가 우승 경험이 있다. 기존에 수원 어린 선수들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계속 강등만 당했다는 걸 명확하게 짚어줬다. 아직 이룬 건 아무것도 없다. 홍정호, 고승범이 더 화이팅 있게 강하게 잡으려고 할 것”이라며 “너희들처럼 실패한 선수들은 다 왔다고 느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멘탈적으로 잡아줬다. 오늘 경기장에서 상당히 거칠게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혔다.

지난 대구전 이 감독은 경고누적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서 답답한 면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제 그냥 초연해졌다. 자연재해는 대비할 수 있지만, 막을 순 없다. 그냥 자연재해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모경빈이 그날 많이 위축됐다. 관중석에서 계속 공유하려고 했었는데 다행히 전반 끝나기 전에 돼서 후반전에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보니 부족한 면이 더 많이 잘 보이더라. 나한테도, 팀한테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명확하게 나왔던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김성주(왼쪽), 이정효 감독(오른쪽, 수원 삼성). 서형권 기자
김성주(왼쪽), 이정효 감독(오른쪽, 수원 삼성). 서형권 기자

이날 수원은 4-4-2 전형을 가동한다. 루이스와 두비츠카스가 투톱 배치되고 르본과 강성진이 좌우 날개를 맡는다. 김민우, 김성주가 중심을 잡고 이상민, 한현서, 모경빈, 이건희가 수비벽을 쌓는다. 김준홍이 골문을 지킨다.

이 감독은 “냉정히 이야기하면 김성주한테 맞췄다. 김성주 선수가 오랜만에 나가고 경기장 분위기 또 팬분들이 많이 올 건데 위축될까봐 처음으로 플랜을 김성주가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꿨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전반만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광주FC 지휘 시절 코리아컵 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등 중압감이 있는 경기를 경험했다. “전술은 항상 매주 훈련하고 있다. 오늘은 멘탈을 강하게 잡았다. 용인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경기를 많이 치러봤다. 아마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할 거다. 오히려 어린 선수들한테 먼저 더 강하게 시작하자고 이야기했다. 경기 컨트롤을 잘 해주시면 거친 경기가 더 원활하게 잘 이뤄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이겨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효 감독(수원 삼성). 서형권 기자
이정효 감독(수원 삼성). 서형권 기자

지난 2022년 이 감독은 K리그2 광주를 이끌고 승격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와 지금의 심정을 돌아본 이 감독은 “그땐 저에 대해 잘 몰랐다. 한국 축구, 사회가 그렇다. 자기보다 밑이었던 사람. 자기보다 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가 가르쳤던 선수, 후배, 코치라고 생각하면 우습게 본다. 오히려 그때가 더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 존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무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준비하고 오신다. 저도 더 준비해야 한다. 남 잘 되는 걸 못 보시지 않나. 계속 잘되려고 한다”라고 각오했다.

이 감독은 올해 초 수원 취임식 당시 팬들이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팬분들은 일단 승격이 우선이고 내년에 또 우승을 바라보실 것이다. 항상 기대치에 맞추려고 넘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족하시진 않을 것이다. 1부에 올라가면 또 ACL을 목표하실 거고 그 다음에는 우승을 원하실 거다. 그런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만큼 맞추기 위해 선수들과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구단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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