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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모레노호 첫골의 주인공 오현규가 득점 당시를 돌아봤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에콰도르에 3-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경기한다.
이날 오현규는 손흥민과 투톱을 이뤄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이 공격이나 압박을 위해 한쪽에 자리잡으면 오현규가 반대편에 서는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려 했다. 다만 전반에는 선발진 11명이 모레노 감독 전술 아래 합을 맞춘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다.
답답했던 흐름에 물꼬를 튼 선수는 오현규였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앞으로 찔러넣은 패스를 송민규가 흘리듯 전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을 오현규가 잡아 전진했다. 오른쪽에 정승원이 수비가 없는 곳으로 쇄도하고 있었기에 패스도 좋은 선택지였는데, 오현규는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격수라면 어디서든 자신감 있게 슈팅해야 한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득점이었다.
오현규는 선제골을 넣고 3분 뒤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각도가 없는데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2-0으로 달아났다. 에콰도르의 역습을 잘 막아낸 한국은 후반 42분 김봉수의 훌륭한 스루패스에 이은 이동경의 마무리를 더해 3-0으로 에콰도르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현규는 “득점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곳 수원에 와서 새로운 감독님 앞에서 빅버드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더 기쁘다”라며 “아무래도 수원에서 하다 보니 더 감정적으로 올라왔다. 그래서 평소보다 격정적으로 세리머니를 한 것 같다”라며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홈구장인 친정팀 수원삼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이어 “하프타임에는 감독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찌 됐든 우리가 새로운 감독님의 새로운 전술을 하다 보니 시간이 필요했다. 후반에는 선수들도 전반보다 이 전술을 더 이해하고, 움직임을 서로 이해하다 보니 좋은 장면이 더 많이 나왔다”라며 “감독님께서 내게 크게 주문한 건 없었다. 나를 믿으셔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말씀해주신 게 딱히 없었다. 감독님께서 내가 잘해오던 걸 경기장에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공을 잡은 순간부터 일단 슈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위는 보이지 않았다. 공만 보고 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슈팅했는데 운이 좋게 들어가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웃었다.
오현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항상 손흥민과 교체돼 경기를 들어갔거나 나갔기 때문에 한동안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는 투톱으로 나서 서로 준수한 시너지를 보였다.
관련해서는 “흥민이 형과는 훈련할 때 같이 많이 뛰었다. 흥민이 형과 서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로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잘 알기 때문에 좋은 콤비를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현규는 모레노 감독의 4-4-2에서 조규성, 오세훈 등과 경쟁을 펼칠 걸로 예상된다. 그는 “좋은 스트라이커가 너무 많다. 그들은 그 포지션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들”이라며 “각자 잘하는 장점을 살릴 수 있게 감독님께서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각자 잘 준비하고, 팀으로서도 오늘 같이 잘 준비한다면 우루과이전 그리고 남은 경기들도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스트라이커 동료들과 모레노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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