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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FC서울에서 이미 4-4-2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정승원은 모레노호에서도 소속팀과 판박이처럼 활용됐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에콰도르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콰도르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호르디 카이세도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닐손 앙굴로, 존 예보아, 케니 아로요가 그 뒤를 받쳤다. 페드로 비테, 알란 프랑코가 중원에 위치했고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윌리안 파초, 학손 포로소,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에르난 갈린데스가 골문을 지켰다.
모레노호 데뷔전부터 선발 낙점된 정승원이 FC서울 때와 판박이로 활용됐다. K리그 내 정평 난 멀티 자원인 정승원은 사실상 중앙 수비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서울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 중이지만, 경기 내 정승원이 소화하는 역할은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측면 수비 가담, 전방 압박, 중앙 침투 등 포지션만 아닌 전술적 역할도 멀티로 소화하는 정승원을 모레노 감독이 전반전 요긴하게 사용했다.
정승원은 소속팀 서울처럼 4-4-2 오른쪽 측면 배치됐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초반 투톱과 두 날개를 활용한 과감한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상대 빌드업 방향에 따라 좌우 채널 위치한 자원들이 구조적으로 달려들었다. 정승원은 오른쪽 몫을 맡았다. 하프라인 위쪽에서는 상대 패스 줄기에 맞춰 측면 수비수에게 적극적으로 덤볐다.
초반 압박이 효과를 봤다. 전반 2분 한국의 전방 압박이 성공하며 상대 패스 미스를 유발했다. 박진섭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정승원이 받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처리하며 이날 첫 슛을 기록했다. 전반 9분 정승원이 중앙 압박 이겨낸 뒤 연결했고 계속된 상황에서 전진 패스를 받아 손흥민에게 내주며 파울을 유도했다.
한국 빌드업 상황에서는 측면 폭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왼쪽 송민규, 오른쪽 정승원은 사읻라인에 바짝 붙어 상대 수비를 유인했다. 정승원이 벌려준 공간 안쪽으로는 풀백 설영우가 언더래핑하며 숫자를 더했다.
위 역할에만 국한하지 않고 때에 따라 중앙 침투까지 이행했다. 설영우가 폭을 벌리면 정승원은 손흥민, 오현규와 함께 사실상 중앙 스리톱을 구축하며 박스 근처에서 움직였다. 수비 상황 때도 중앙 압박 가담했다. 전반 중반부터는 측면보다 안쪽에서 움직이며 골문을 노렸다.
수비적 역할도 소화했다. 이날 모레노호가 가동한 4-4-2 전형은 소집 후 3일 만에 준비한 결과다. 그만큼 완성도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에콰도르 압박에 몇 차례 고전했는데 이때 정승원은 오른쪽 측면 수비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수비 숫자를 더했다.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정승원이 고개를 푹 박고 뛰어와 박스 안 수비 숫자를 채우며 공간을 틀어막았다.
정승원 개인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전술적 호흡은 아직 온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새 전술에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기에 동선이 겹치거나 동료와 패스 및 침투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했다. 경기 중 설영우와 무어라 손짓하고 소통하면서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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