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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흔들리던 FC안양이 후반기 반등 기점을 마련했다. 공격 중심을 잡아줄 스트라이커 복귀와 올 시즌 첫 가동 된 외국인 중원 조합이 경기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울산HD를 2-1로 꺾었다. 안양은 9승 11무 10패(승점 38)를 기록, 리그 8위다.
안양이 휴식기 직전 반등 기점을 만들었다. 최근 4경기 무승에 빠진 안양은 시즌 목표인 6위권에서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였다. 얇은 스쿼드 뎁스와 잦은 부상으로 분위기 반전에 필요한 과감한 변화는 어려웠다. 결국 유 감독은 가용 스쿼드 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이날 울산은 이동경, 야고, 토마스, 에릭 등 무게감 있는 선발을 들고나오면서 강공 전략을 취했고 맞대응할 유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이목이 쏠렸다.
유 감독은 선발 조합 변화로 해결책을 찾았다. 먼저 부상 복귀한 엘쿠라노를 곧장 최전방 배치했다. 팀 내 유일한 장신 공격수인 엘쿠라노는 팀 전술과 플레이스타일이 서로 상충하며 시즌 초 기대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8월 부상 후 한 달만에 복귀한 엘쿠라노는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에게 “안양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됐다”라며 남다른 정신 무장을 보였는데 유 감독은 정신력은 물론 전방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엘쿠라노를 선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원 조합이었다. 그동안 안양은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 마테우스를 뒷받침하는 김정현, 한가람, 이진용 등 국내파 미드필더를 파트너로 배치해 왔다. 그러나 이날은 4-3-3 포메이션의 중원 삼각형이 모조리 외국인 선수로 구성됐다. 마테우스, 대니 바커, 크네제비치가 미드필드를 조합했다. 올 시즌 첫 가동되는 전원 외국인 중원 조합이었다.
관련해 유 감독은 “크네제비치와 대니 바커의 호흡을 기대하는 면이 있다. 한가람과 김정현도 있지만, 중원 싸움에서 상대를 버틸 수 있어야지만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토마스, 보야니치 등 울산의 강력한 외국인 중원을 맞대응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유 감독이 만든 변화가 ‘승점 3점’과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다. 돌아온 엘쿠라노는 안양이 원하는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정승현, 김영권 등 울산 센터백과 경합을 피하지 않은 엘쿠라노는 공중볼 싸움은 물론 적극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들의 침투 공간을 만들었다. 유 감독이 바라던 ‘타깃형’ 공격수로서 역할이었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강점을 잃지 않았다. 엘쿠라노는 장신 공격수임에도 경합보다는 공간으로 빠져나와 직접 공을 잡은 뒤 앞을 보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그동안 팀 전술과 부조화를 낳은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포스트 플레이를 우선적으로 수행한 뒤, 때에 따라 중원으로 내려와 좋은 컨트롤로 공을 지키고 다시 뿌려주면서 유 감독의 바람과 엘쿠라노의 장점이 조금씩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나왔다. 게다가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마무리하면서 결승골 주인공이 되기까지 했다.
외인 중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그동안 안양은 중원 싸움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잦았다. 그러나 토마스, 이규성 등 울산 중원 상대로 안양 외국인 미드필더들이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맞대응했다. 공격형인 마테우스가 한 칸 전진하면 대니 바커와 크네제비치가 후방에 나란히 배치돼 정삼각형을 만드는 구조였다. 기본적인 체급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좋은 후방 두 선수가 빌드업 안정감까지 가져다주면서 큰 효과를 봤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휴식기 전 흐름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 순위 8위로 6위와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목표인 6위 싸움도 다시 해볼만한 위치가 됐다. 게다가 A매치 기간으로 3주 휴식기까지 얻었다. 이 기간 안양은 4박 5일 보은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은 “순위는 생각하지 않겠다. 매 경기 준비해야 한다. 3주 휴식기를 통해서 벌어진 공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오늘은 괜찮았지만, 이 부분을 탄탄히 지키면서 몰아치고 버틸 때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6강 진입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유 감독이 선보인 새 전술 그리고 3주 휴식기. 안양이 분위기를 완벽히 바꿀 절호의 시기를 맞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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