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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옥토버페스트는 바이에른뮌헨 덕분에 더 유명해진 축제다. 뮌헨 축제 현장에 김민재 등 선수단이 방문하듯, 서울 축제에는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부스를 마련해 한국의 축구팬들과 맥주 마시러 온 나들이객들을 맞이했다.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의 문화비축기지에서 ‘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이 진행됐다. 독일 뮌헨시로부터 인증 받은 ‘해외 버전 공식 행사’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뮌헨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로, 전통의상을 입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독일 이미지를 대변하는 세계적 이벤트다. 한국에도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대형 천막이 마련됐고, 행사 내내 연주한 건 아니지만 오리지널 밴드가 내한해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
그리고 행사장 초입에는 뮌헨 지역을 대표하는 다른 이미지, 바이에른뮌헨 구단의 로고가 크게 보였다. 바이에른 서울 사무소가 차린 구단 부스다. 바이에른 구단은 옥토버페스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뮌헨 지역 대표 맥주 파울라너가 오랫동안 구단 주요 스폰서다. 바이에른은 구단 차원에서 매년 방문, 시즌 중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 지역 전통의상 레더호젠을 입고 매년 이 행사를 찾았다.
19일 바이에른 부스를 방문했다. 구단에서 공수해 온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트로피의 정교한 모조품이 전시됐고 옥토버페스트를 찾았던 1군 선수들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실제 옥토버페스트에서 흔히 하는 술 게임인 컵받침 많이 뒤집기, 맥주잔 들고 오래 버티기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선물이 제공됐다. 게임 우승자는 마이스터샬레를 번쩍 들고 마치 바이에른 주장이 된 것처럼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옥토버페스트는 원래 독일 전통의상을 입는 행사지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적었다. 대신 바이에른주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택한 의상이 바로 유니폼이었다. 요즘엔 어딜 가나 축구 유니폼이 흔히 보이지만 이날은 바이에른 유니폼이 특히 많았다. 맥주 마시러 왔다가 재미있어 보여 구단 부스에 들른 사람부터 팬심으로 멀리서 찾아온 서포터까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잔뜩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내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훈훈한 장면도 있었다. 미성년자이면서 구단 행사라는 이유로 찾아온 바이에른 팬 학생에게 특별히 김민재 사인 유니폼이 증정됐는데, 잠시 후 경품 추첨에서 또 한 장의 사인 유니폼을 탄 사람이 그 아버지였다. 한 가족이 사인 유니폼을 두 장이나 받아갔는데 모인 사람들은 전혀 시샘하지 않고 박수를 쳤다. 중학생 강세원 양은 2년 전 우연히 바이에른 유니폼을 구한 뒤 팀에 관심이 생겨 팬이 됐다며, 구단 행사에 동참하고자 수원에서부터 올라왔다며 “바이에른뮌헨 구단 행사에 동참할 기회가 생긴 것 자체가 한국에 있는 팬에게는 영광이다. 아직 바이에른 경기를 본 적이 없는데 사인 유니폼이 큰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 “한국에서 전통의상 처음 꺼내 입었어요” 플로리안
한국에서 ‘바이에른 팬 대표’로 잘 알려진 독일 출신 방송인 플로리안이 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플로리안은 유창한 한국어로 “바이에른 구단의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하나 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아직 스케일은 작은 부스지만 출발점으로 삼아 더 큰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안은 옥토버페스트에서 남성들이 챙겨 입는 가죽바지 레더호젠 차림이었다. “한국에 올 때 챙겨왔던 바지다. 9년 동안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꺼냈다”고 말했다. 옥토버페스트 자체는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이 적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추기 힘든 시설인 점 등 독일 현지와는 차이가 있지만, 역시 출발점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한국인은 독일인처럼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떼창하고 즐기는 나름의 분위기가 있더라”라는 인상을 밝혔다.
곁들여 바이에른 구단과 김민재의 최근 모습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김민재는 많이 올라왔다. 현지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이 많이 사라졌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하기 때문에 현지 팬들의 불만이 많이 가라앉았다. 이젠 빼놓을 수 없는 멤버다. 물론 선발과 벤치를 오가지만 그건 다른 센터백들과 마찬가지다. 주전 중 한 명이고,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발롱도르는 해리 케인이 타야 한다. 라민 야말이 무슨 소리냐”라고 덧붙였다.
▲ 뷰잉 파티 등 더 많은 이벤트로 한국 팬들과 만날 것
바이에른은 지난해 10월 서울 사무소를 냈다. 그 뒤로 처음 가진 팬 행사가 이번 옥토버페스트 참여다. 관계자는 그동안 월드 스쿼드의 한국 훈련, 바이에른 구단의 내한 경기, 나아가 한국 선수의 바이에른 진출까지 한국이 엮인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팬들과 만날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뷰잉 파티 등 더 많은 이벤트를 한국의 바이에른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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