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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오른쪽 머리만 지끈거리는데 이게 편두통인가요?
뒷목도 뻣뻣해서 목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모든 통증에 대해 고민하는 "아플 때 꺼내보는 통증 백과" 저자 김학조 원장입니다.
오른쪽 관자놀이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면 무심코 손이 머리로 갑니다. 관자놀이를 살짝 눌러보고, 뒷목도 주물러봅니다.
목이 뻣뻣하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역시 목이 뭉쳐서 머리까지 아픈 건가?’
그런데 조금 지나면 머리가 더 아파집니다. 밝은 화면이 유난히 눈부시고,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소리도 거슬립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이건 그냥 목이 뭉친 게 아니라 편두통인가?’
실제로 오른쪽 머리 통증은 편두통일 수도 있고, 목과 관련된 두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픈 위치가 오른쪽이라는 사실만으로 어느 쪽인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통을 살펴볼 때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오른쪽 어디가 아픈가요?”보다 “얼마나 오래 아프고, 움직이면 어떻게 달라지며, 무엇이 함께 불편한가요?”
두통은 위치뿐 아니라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 움직임에 따른 변화가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쪽만 아프면 편두통일까요? 이름부터 오해하기 쉽습니다
‘편두통’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 한쪽만 아픈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상태를 뜻하지 않습니다. 반복적인 두통 발작과 함께 특정한 통증 양상, 구역감, 빛과 소리에 대한 민감성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성인의 편두통 발작은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 대개 4~72시간 지속됩니다. 통증이 욱신거리거나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나타나고,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으로 심해지는 특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두통이 시작되면 밝은 곳을 피하고 싶거나, 평소 괜찮던 소리가 유난히 거슬리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편두통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욱신거리지 않는 편두통도 있고, 오른쪽과 왼쪽이 번갈아 아프거나 양쪽 머리가 함께 아플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른쪽 머리가 아프다는 사실은 편두통을 생각해볼 단서일 수 있지만, 진단의 결론은 아닙니다.
반대로 오른쪽 눈 주변이 매우 심하게 아프면서 같은 쪽 눈에서 눈물이 나고 충혈되거나 코가 막히며, 가만히 있기 어려울 정도라면 군발두통 등 다른 두통도 고려해야 합니다.
뒤통수에서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이 짧게 반복된다면 후두신경통의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슷한 오른쪽 두통이라도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과 동반 증상에 따라 진찰 방향이 달라집니다.
뒷목까지 뻣뻣한데, 목에서 시작된 두통이 아닐 수도 있다고요?
두통이 있을 때 뒷목을 만져보면 단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 근육이 뭉쳐서 머리가 아픈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편두통이 있을 때도 목 통증이나 뻣뻣함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목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경추성 두통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경추성 두통은 목의 구조나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두통입니다. 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특정 목 동작에서 평소 느끼던 두통이 재현되는 등의 특징이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릴 때마다 목에서 뒤통수 쪽으로 익숙한 통증이 이어진다면 목의 움직임과 두통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목이 뻣뻣하더라도 두통이 시작되면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고, 속이 메스꺼우며, 움직일수록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 심해진다면 편두통의 특징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목을 돌릴 때 두통이 심해진다는 사실만으로 경추성 두통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편두통 환자에게도 목 움직임에 대한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두통이 시작되는 순서도 중요하게 봅니다.
목이 먼저 불편해진 뒤 특정 움직임과 함께 두통이 나타나는지, 아니면 두통 발작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증상만으로 완전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머리가 아픈데 왜 목과 어깨의 움직임까지 살펴볼까요?
머리가 아픈데 목을 살펴본다고 하면 조금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의 일부 구조에서 발생한 통증이 머리 쪽으로 느껴지는 연관통이 있기 때문에 두통을 평가할 때 목의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두통을 목 근육의 문제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편두통은 뇌의 통증 처리 과정과 관련된 신경계 질환이므로, 목 근육이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편두통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20년 이상 통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픈 위치와 실제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른쪽 두통이 반복된다면 먼저 두통 자체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통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구역감이나 빛·소리 민감성이 있는지, 일상 활동에서 심해지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목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와 특정 자세에서의 변화, 근육의 긴장과 압통, 팔이나 손의 감각·근력 변화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필요에 따라 신경학적 진찰이나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이 아픈지보다 두통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른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뒷목까지 뻣뻣하면 목 때문에 생긴 두통이라고 짐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두통에도 목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머리로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두통이 반복된다면 한 가지를 기억해보세요.
“어디가 아픈가?”만큼 “얼마나 오래 아프고, 무엇을 할 때 심해지며,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가?”가 중요합니다.
통증의 위치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두통의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 목 움직임에 따른 변화를 함께 살펴야 원인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른쪽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편두통이라 단정하지 않고, 목이 뻣뻣하다는 이유만으로 목 탓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반복되는 두통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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