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자국산 운동복 자랑하던 北…중국 브랜드 착용 '눈길'
금메달 든 여서정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은 은메달리스트 북한 안창옥. 2026.9.24 eastsea@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중국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운동복을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자국산 단복·운동복 착용을 체제 선전 소재로도 활용하던 북한이 중국 제품을 착용했다는 사실은 더욱 끈끈해진 북·중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중국 브랜드 '차오단'의 운동복, 모자, 가방 등을 사용하고 있다.

입장하는 북한 기계체조 대표팀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북한 안창옥을 포함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9.23 ksm7976@yna.co.kr

북한의 체조 간판 안창옥이 대표 종목인 도마에서 한국의 여서정에게 밀려 은메달을 확정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을 때 입은 시상식 복장 상의에도 이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밖에도 북한 선수단이 경기 외 시간에 여가를 보내거나, 이동할 때에도 북한 국기와 함께 이 브랜드 로고가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인민망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오단 브랜드 운영사인 중차오스포츠는 북한올림픽위원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아시안게임·올림픽 북한 대표단의 공식 파트너로서 개·폐회식 단복, 시상식 복장, 전문 훈련·경기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남북대결 인공기 든 북한 선수단
(히가시야마[일본]=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일본 히가시야마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구 여자 단식 8강 한국 황정미와 북한 리진미의 경기. 벤치에 앉은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들고 있다. 2026.9.23 image@yna.co.kr

차오단(QIAODAN)은 브랜드명과 로고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연상시켜 성명권 등을 둘러싸고 조던 측과 장기간 소송전을 벌인 브랜드다. 소송 과정에서 회사명은 차오단스포츠에서 중차오스포츠로 바꿨지만 병음(QIAODAN) 상표는 지금도 일부 사용 중이다.

북한이 스포츠 용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데도 중국 업체와 공식 협력에 나선 배경을 놓고 북중 스포츠 교류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6월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복, 운동복 등을 자체 제작하는 '단상체육복장제작소'를 선전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평양 스타일'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 북한 선수단 임원이 '차오단' 로고가 새겨진 가방,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2026.9.2. id@yna.co.kr

당시 노동신문은 "우리의 것을 귀중히 여기고 빛내어나가는 여기에 조선민족제일주의가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한벌한벌의 운동복을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휘날리는 심정으로 만든다"는 체육복장 제작소의 긍지를 선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6일 "북한 입장에서 의류는 얼마든지 자체 생산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중국 업체의 후원을 받았다면, 북중간의 스포츠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업체가 북한에 스포츠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르면 '여가용 스포츠 장비'는 북한 반입이 금지된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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