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선수들, 느닷없는 빨래 전쟁…"새벽에 직접 세탁"

대회 조직위, 세탁물 수거 후 24시간 뒤 제공…매일 경기 치르는 선수들 '곤혹'

KBO, 자체 외부 세탁업체 섭외…노시환 "우리는 문제 없어서 다행"

야구장에 도열한 양국 선수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양팀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열해 있다. 2026.9.23 ksm7976@yna.co.kr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세심하지 못한 대회 운영 문제가 야구 종목에서도 커지고 있다.

많은 국가의 많은 매체가 지적한 숙소, 수송, 훈련 환경 문제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기본적인 위생과 생활 서비스에서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선수촌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각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나고야 시내의 한 호텔에 함께 묵고 있다.

문제는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탁 문제가 크다.

한국 대표팀의 한 선수는 "호텔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탁물을 받기까지 며칠이 걸리는 구조"라며 "경기 일정상 유니폼을 제때 세탁할 수 없어서 일부 선수들은 대회 초반 직접 코인 세탁기를 이용했다"고 토로했다.

야구 종목은 3일 연속 조별리그를 치른 뒤 하루 휴식하고 다시 3일 연속 슈퍼라운드와 메달 결정전을 한다.

훈련과 경기를 치르며 오염된 유니폼을 매일 세탁해야 하지만, 현재 조직위가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로는 이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한국 대표팀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예상치 못한 세탁 문제가 발생하자 자체적으로 외부 세탁 업체를 섭외해 문제를 해결했다.

KBO 관계자는 23일 "선수들에게 여벌의 유니폼을 지급했으나 제때 세탁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인근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선수들이 문제 없이 훈련 및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KBO에서 발 빠르게 조처해줘서 다행"이라며 "아직 유니폼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별도의 세탁 업체를 확보하지 못한 다른 팀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차이나 타임스는 "대만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오후 한국전을 마친 뒤 다음 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코인 세탁기를 이용해 유니폼을 직접 빨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대표팀 주장 천민츠는 22일 대만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어젯밤 경기를 마치고 호텔에 늦게 도착했는데, 직접 호텔에 있는 코인 세탁기로 빨래까지 해야 했다"며 "빨래를 마치니 새벽 3∼4시였는데 오늘 낮 경기를 위해 오전 6∼7시쯤 일어나야 했다. 사실상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팀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코인 세탁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차이나 타임스는 "대회 조직위원회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탁물을 받기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려 매일 경기를 치르고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야구 종목 선수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회 조직위는 선수단들의 불만을 접수하고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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