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선수로 나선 마지막 무대…"자녀 낳으면 운동시킬 것"

기록상·베스트7 받으며 피날레 "상대보다 나를 더 잘 알아야"

현대건설 양효진, 베스트7 수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여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13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역 선수' 타이틀로 마지막 공식 행사에 참가한 '블로퀸' 양효진(36)은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양효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신기록상과 베스트7을 거머쥐며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최근 어머니가 '이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겠다'고 하셨는데, 부모님과 재밌게 지내면서 은퇴 생활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미들블로커였다.

부산 수정초 4학년 때 은사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한 양효진은 부산여중, 남성여고를 거쳐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줄곧 한국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뛰며 남녀 통합 누적 득점 1위(8천406점), 누적 블로킹 득점 1위(1천748점)를 기록했다.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고, 정규리그 MVP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MVP와 올스타전 MVP는 한 차례씩 수상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108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세트당 평균 0.777개로 2위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배구 역대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마지막 모습은 화려하지 않았다.

워낙 뛰어난 모습을 보인 탓에 양효진의 은퇴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가 시즌 막판 은퇴를 예고한 탓에 은퇴 투어를 하지 못했다.

프로배구 시상식 여자부 베스트7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왼쪽부터)·현대건설 김다인·현대건설 양효진·흥국생명 피치 대리수상자·현대건설 자스티스·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실바가 여자부 베스트7을 수상하고 있다. 2026.4.13 hwayoung7@yna.co.kr

아울러 소속 팀 현대건설이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2패로 탈락하면서 양효진은 조용하게 선수 생활을 마쳐야 했다.

양효진은 "PO를 마친 뒤 다들 울어서 감정이 북받쳤다"며 "그동안 동료들 덕분에 선수 생활을 행복하게 했다. 동료들이 계속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진로를 묻는 말에 "PO 2차전을 마친 뒤 배구 생각을 하지 않고 불안감 없이 푹 쉬었다"며 "아직은 뚜렷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방향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이제 가정생활도 충실히 할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남편이 많이 고생했다"며 "2세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의 체격도 좋은 편이라 자녀를 낳으면 운동선수를 시키고 싶다"며 "재능이 있다면 방향을 잡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양효진은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난 훈련할 때 영상 속 내 모습을 많이 본다"며 "상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잘 알아야 한다. 후배들이 자신에 관해 많이 고민하면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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