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부재가 파국으로…노사 대치가 부른 진주 물류센터 참사

조합원이 대체 차량 출차 저지 중 사고…화물연대 "원청이 교섭 요구 묵살"

진주 화물연대 사망사고 집회 현장 '대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주=연합뉴스) 박영민 박정헌 기자 =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3명 사상 사고는 원청의 교섭 거부와 대체 수송 강행 등 노사 간 평행선 대치가 임계점을 넘으며 빚어진 참사로 드러났다.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는 파업 2주 차를 맞을 때까지 이어진 원청과 노조 간 평행선 대치가 꼽힌다.

화물연대는 그동안 원청인 BGF리테일 측에 일곱 차례에 걸쳐 공동교섭을 촉구했으나, 사측이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BGF 측은 현재 편의점 물류가 BGF로지스에서 물류센터, 운송사, 기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계약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는 현장의 열악한 처우와 사측의 교섭 거부가 갈등을 폭발시켰다고 주장한다.

지난 1월부터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물류센터 앞 선전전을 시작하자 사측이 즉각 해당 조합원들의 배송 물량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삭감했다는 것이다.

또 배송 기사들이 무임금 분류작업을 강요받거나, 아파서 쉴 때조차 대체 수송차량 비용을 사비로 부담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환경도 지적했다.

여기에 배송 거부를 이유로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대체 수송차량 투입으로 맞서며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결국 대체 수송차량 출차를 저지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몸으로 차량을 막아 세우는 극한 투쟁과 무리한 운행이 맞물리며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집회 현장에서는 화물연대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는 등 2차 충돌로 이어지며 국면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고를 '자본과 공권력이 빚어낸 살인'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이야기 좀 하자고 했을 뿐인데 원청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조합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며 "경찰이 대체 차량 출차를 위해 조합원들을 강제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결국 한 동지가 목숨을 잃는 야만적 현실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동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전 조합원이 결집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 등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진주 등 전국 5개 물류센터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 화물연대 집회서 차 사고로 3명 사상…노조·경찰 대치 [http://yna.kr/AKR202604201254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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