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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산업으로 새 성장축 구축…석유화학은 감산·철강은 저탄소 전환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자동차·가전과 석유화학, 철강, 조선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산업지도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미래차, 저탄소 제조업을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주력산업이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 탄소중립 압박에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사이 옛 광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추진되고 해남 솔라시도에는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첨단산업축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자동차·가전에서 반도체·AI·데이터센터 산업벨트로
가장 큰 변화의 축은 광주권에 없었던 대규모 반도체 제조업 유치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 군공항 일원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팹 4기를 구축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등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도 광주공장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35년까지 생산시설 6개 동을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으로, 전공정과 후공정을 연결하는 반도체 생산 생태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가전산업도 신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2천40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배터리 공장에 쓰이는 냉각·공조설비(HVAC)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 생활가전 생산기지였던 광주사업장이 첨단산업용 설비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와 GGM 등 광주의 자동차산업도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와 미래차 부품·소재 분야로 전환을 추구하면서 광주 제조업은 자동차·가전 중심에서 반도체·AI·미래차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AI 산업축은 나주-무안-해남까지 이어진다.
나주는 한국전력 등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거점 역할을 맡고, 무안에는 347만㎡ 규모의 국가산단을 조성해 반도체 소부장과 에너지 신산업 기업을 집적한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총사업비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새로운 첨단산업축이 형성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여수는 줄이고 광양은 바꾸고…전통산업 생존 위한 구조개편
옛 전남 산업의 동력이었던 동부권에서는 생산시설을 새로 늘리기보다 기존 산업 규모를 줄이고 생산방식을 바꾸는 구조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범용제품 경쟁력 약화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다.
여천NCC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운데 연산 139만t 규모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일부 시설을 롯데케미칼과 통합하는 사업재편을 나섰다.
설비 감축은 원료와 유틸리티를 주고받는 연관기업뿐 아니라 플랜트·정비·운송업체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범용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여수산단의 과제가 됐다.
광양 철강산업도 생산량 확대보다 저탄소·고부가가치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6천억원을 투자한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를 가동하며 기존 고로 중심의 생산방식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철강 생산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영암·대불산단의 조선산업도 단순 선박 건조에서 친환경 선박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인공지능전환(AX), 설계·엔지니어링 등 고부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통산업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생산시설 감축에 따른 고용 감소와 협력업체 경영난을 최소화하고, 대기업 중심의 사업재편 효과가 지역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산업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여수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흩어진 산업 하나로 연결…관건은 실제 일자리 창출·지역기업 성장
전남광주는 앞으로 광주의 자동차·가전, 여수의 석유화학, 광양의 철강, 영암의 조선처럼 권역별로 분절됐던 기존 산업축에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산업이 연결되는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광주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앰코가 후공정을 담당하며, 나주의 에너지산업과 해남 데이터센터, 서남권 재생에너지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행정통합으로 산업부지와 전력·용수, 폐수처리시설 등을 종전 시·도 경계를 넘어 조정할 수 있게 된 점도 산업 재편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앰코의 광주공장 증설 과정에서는 폐수처리 용량 부족이 걸림돌로 떠오르자 통합시와 장성군이 장성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연계하기로 합의해, 통합 이후 산업 인프라 문제를 광역 단위에서 해결한 사례가 됐다.
산업지도의 변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반도체 팹과 상당수 신규 산업단지는 아직 투자계획이나 부지 조성 단계이고 해남 데이터센터 역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간에 걸쳐 추진된다.
여수에서는 석유화학 설비 감축에 따른 고용과 연관기업 충격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대규모 투자가 실제 일자리 창출과 지역기업 발주·부품 조달, 지역 인재 채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새로운 산업축이 기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충격을 흡수하고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느냐가 전남광주 산업 대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26일 "반도체와 AI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투자 효과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기업의 공급망 참여와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석유화학·철강 등 기존 산업의 전환까지 함께 지원해야 실질적인 산업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제공]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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