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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AI 투자 아직 초기 단계…시장의 AI 성장판, 완전히 열리지 않아"
반도체 중심 실적개선 주가 견인…"실적이 지정학적 리스크 압도"
삼전·닉스 '2배 ETF' 허용에는 "상승 요인 될 수 있지만 변동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6,307.27)을 약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2026.4.21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고은지 이민영 김유향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한때 5,0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가 21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반도체의 힘'을 거론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합뉴스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배경이 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AI를 거쳐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발전 단계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는 것이다. 일부 센터장은 "시장의 AI 성장판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의 시황 애널리스트들도 동일한 진단을 내놓으면서 "실적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측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선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수싸움에 불과하다고 간주한 채 전쟁 종료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 거래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달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가 출범하게 된 것도 코스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다음은 이날 연합뉴스가 취재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시황 애널리스트들의 국내 증시 진단과 전망.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
=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고 아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 AI 투자가 아직 초기 국면이라 긍정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 도입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것은 어떻게 보시는가?) 최근 ETF 수급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긴 하지만 현재 코스피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펀더멘털하게 지지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특히 미국 대비 한국은 퇴직연금에서 주식 비중이 작아 다양한 ETF 상품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급도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 시장의 강세가 가장 큰 영향인 것 같다. 이번 주 SK하이닉스[000660] 실적발표와 관련,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듯하다. 한때 연초 대비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M7' 빅테크 기업 중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빅테크 업체들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 공통점이 1분기 실적 시즌이라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 중동 전쟁 리스크가 정점을 찍었고, 협상이 지연되든, 휴전이 연장하든 상관없이 이미 최악을 넘어섰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은 다시 실적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반도체 랠리는 계속될 것이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AI로 이제 막 전환되는 단계이고 다음은 피지컬 AI인 만큼 AI 사이클은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 시장의 AI 성장판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도 않았다고 본다.
(주목할 업종은?) 지금은 시장을 보는게 맞다. 코스피 자체가 수익성 대비 세계에서 가장 싸기 때문에 시장지수가 우상향한다 보는게 맞고, 시총 상위 종목을 보는 게 맞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를 보는 게 맞다.
◇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이란) 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시장은 협상 결렬보다는 타협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같이 현재 투영된 상태다. 내일 전후로 협상 관련 시그널들이 크게 시장을 방해하는 정도가 나오지 않고 예상대로 나오면 시장은 조금 더 랠리를 이어갈 것이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 본다면 실적 대비로는 여전히 비싼 레벨은 아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의 경우 수급적인 쏠림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시총 상위주라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는 위아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지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적만 본다면 반도체가 주도주인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워낙 격차가 존재하고 그 간격을 좁히려는 시장의 속성이 있어서 반도체가 어느 정도 이끌고 난 뒤에는 순환매가 돌면서, 실적 좋은 기업 및 업종 중심으로 순환될 가능성이 있다.
◇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오늘 코스피 전고점 경신은 실적(주당순이익·EPS) 개선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압도하며 저평가(P/E 8배)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올해 2분기 중 코스피 6,800포인트 상단 돌파를 시도하며 실적 장세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AI 모멘텀이 실질적 이익으로 증명되며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했고, 주가보다 실적 상향 속도가 더 가파른 '코어 자산'으로서 반도체 주도의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 상황에 비춰보면 원전, 우주·항공 등 '생산적 금융' 관련주와 보험, 통신 등 방어주를 조합한 바벨 전략이 유리하며,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오르는 조선과 기계 업종도 긍정적이다. 내달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는 것도 삼성전자 등 핵심 대형주로의 유동성 집중을 심화시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것으로 본다. 개인 투자자의 수급 기반을 넓혀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도 2부제 시장 개편을 앞둔 관망세나 코스피의 온기가 확산하면 전고점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AI 정책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다.
◇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란전쟁) 협상 타결은 안 됐는데 결국 타결될 거라는 전망이 주식시장에서는 미리 반영됐다. 국제유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100달러로 가야 하는데 여전히 80달러대에 머물고 있고, 더군다나 (기업들의) 실적도 잘 나오고 있다. 오늘 발표된 한국 4월 1∼20일까지 수출도 반도체 중심으로 급증하다 보니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듯하다. 현상만 보면 코스피가 올라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데, 주식시장은 현상이 아니라 전망과 예측을 통해 주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이고, 예전처럼 반도체만 사기보단 다른 업종들도 고루 나눠 사는 형태 보일 것 같다. 한국 증시 자체가 매력적인 시장이다.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다른 국가 대비 낮고 이익 자체도 증가율로 보면 한국이 '넘사벽' 이익을 자랑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외국인들은 충분히 살만하다고 본다.
중·단기적으로 코스피는 7,300 이상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재 코스피 수준 가정하에선 변동성이 크다고 굳이 버릴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
= 오늘 전고점 경신은 실적 모멘텀과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코스피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졌다고 본다. 이란의 협상 참여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잔존한 상황이었지만, 이란이 2차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완화 신호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현재 (CNN 방송이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70을 가리키고 있고, (시장 과열을 뜻하는)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구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주목할 업종으로는 IT·전자기기 업종을 추천한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종·반도체 패키지 중심의 주가 상승이 연성 PCB 분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
= 미국과 이란의 전쟁만 생각한다면 사실 시장이 조금은 너무 안도한다는 느낌도 있긴 하나 오늘 주가가 오른 업종들을 보면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물론 좋기는 하지만 제일 많이 오른 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등 2차전지와 ESS 등 에너지 다변화와 저장 등과 관련한 업종들이었고, 다음으로는 건설 등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좋아질 수밖에 없는 업종들이다.
이번 위기가 끝나도 각국이 화석연료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보니 그런 업종들의 주가가 굉장히 강한 것 아닌가 보인다. 전쟁이 끝나든 않든 2차전지나 에너지, 인프라 관련 산업 관심을 계속 유효하지 않을까 싶고, 반도체도 지난 두 달 외국인이 굉장히 많이 팔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조금 덜 팔게 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조금 돌아섰고 이에 실적 기대 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는 조금 위축되겠지만 기업 투자 사이클은 상대적으로 활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전력, 원전, 방산 등에 대해선 꾸준히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일종목 ETF 도입은 지수를 조금 더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개별 종목의 시장 비중이 커야 7~8%인 미국과 달리 우리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변동성도 많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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