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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문가 6명 중 4명, 금리 연 1∼2회↑ 전망…"물가 계속 뛰면 통화긴축 전환 가능성"
"반도체 호조가 유가 경제충격 상쇄" 분석도…"추경, 성장률 0.2%p↑ 효과"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2.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키워 더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고 선제적 물가 관리를 명분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이 많았다.
현재 시점의 금리 인상은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집행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 정책과도 충돌한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동사태로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올해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두차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 "이란사태에 유가·환율↑·성장률↓…동결만 가능한 상태"
5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임기 만료(20일) 전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은 7연속 동결이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경제 성장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한은이 어느 한쪽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동결 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현재 한은 입장을 "인상과 인하를 생각할 수 없고 동결만 가능한 갇힌 상태"라고 표현했고,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이 뛰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된다고 하니, 금리를 당장 아래위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추경에 금리까지 내리면 물가 불안 부추길 수도"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으로는 물가·환율·집값 우려와 반도체·추경의 경기 방어 효과 등이 거론됐다.
조 소장은 "환율이 1,500원을 훌쩍 넘었고, 그렇다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먼저 낮춰 우리와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라며 "게다가 이란 전쟁으로 물가 우려는 2∼3개월 전보다 커진 만큼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집값 우려도 확실히 해소됐다면 다주택자 대출 연장 불허 등 추가 부동산 대책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연간 10억 배럴가량 원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과거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유가 상승을 압도하면서 고유가에 따른 대외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태"라며 "따라서 유가 상승에도 국내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양호하고 금리 인하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반도체 수출 확대로 당장의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경 규모가 꽤 큰데, 여기에 금리까지 내리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어 인하는 불가능하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주기)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경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p) 안팎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를 낮출 만큼 경기·성장 둔화의 명분도 뚜렷하지 않다는 뜻이다.
◇ "금리 올리면 추경 등 정부 재정지출 효과 반감"
금리 인상 역시 중동 사태의 물가 등 경제 영향 정도를 아직 가늠하기 이르고, 추경 등 재정정책과 상충한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이외 부문이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소비가 확장 국면인 데다 노동시장도 타이트한(수요 대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공급 충격이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으로 확산했지만, 이번에는 수요가 미약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기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제어 차원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실장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이 2.2%였는데, 4월과 5월 2% 중반대에서 멈출 것 같다"며 "물가 상승률 오름폭이 그 정도면 금리를 급하게 올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조 소장은 "정부가 추경 등으로 경기 충격에 대응하고 있는데, 한은이 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거둬들일 경우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인상은) 한은이 지금 선택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 "인상 임박은 아니지만…물가 상당폭 오르면 통화긴축 신호 나올 수도"
이처럼 당장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난 2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이란전쟁 발발로 물가와 환율 위험이 고조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은 뚜렷하게 늘었다.
2월 회의 직전 설문조사에서는 같은 전문가 6명 중 2명만 "경기 부진·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연 1회 올릴 수도 있다"고 답했지만, 이제 4명이 연말까지 1∼2회 인상을 점쳤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5∼6월 물가가 상당 폭 오르면 새 한은 총재가 (의결문 등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없애고 긴축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를 한 두차례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조 소장은 "최근 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1년 이상 전쟁이 지속되면 물가 걱정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전쟁 양상이 압축적으로 빠른 전개를 보이는 것 같다"며 "따라서 연내 한은이 금리를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5월이나 7월 등 이른 시점의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실장도 "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각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황에 따라 한은이 연내 1회 정도 기준금리를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유지되면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위원은 "이란 사태 후 올해 국제 유가 가정치를 배럴당 평균 85달러로 높이면서 기준금리 예상 경로도 연내 동결에서 4분기 1회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중 동결 기조를,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께 금리 인상 전환을 예상했다.
shk999@yna.co.kr, hanjh@yna.co.kr,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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