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후 경쟁당' 속출, 경남 국힘 '제명 칼바람'…집안단속 급박

이틀 새 탈당 예비후보 등 3명 신속 제명…타 정당, 반사이익 기대

국민의힘 경남도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경남에서 도지사부터 18개 시군 시장·군수, 광역·기초의회까지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국민의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공천 불공정을 주장하며 시장·군수 예비후보들이 탈당 후 경쟁 정당 간판으로 출마하고, 도당은 해당 행위라며 이들을 징계하는 악순환 조짐이 보인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8∼9일 사이 당원 3명에게 가장 최고수위 징계인 제명과 함께 5년간 입당 불허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공천배제(컷오프)에 승복하는 대신, 곧바로 개혁신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강명상 전 창원시장 예비후보, 탈당 후 개혁신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성동 전 도당 부위원장을 제명했다.

또 하루 뒤 탈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의령군수 공천을 신청한 김창환 의령군수 예비후보를 제명했다.

도당은 이들이 공천 유불리를 따지면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을 이용하는 전형적 기회주의 행태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최학범 윤리위원장은 "공천 불복 탈당과 다른 정당 이적 후 출마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예외 없이 조치하는 것이 공정성과 조직 기강을 지키는 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보 등록(5월 14∼15일)을 한 달여 남겨놓고 막바지 공천심사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징계를 서두를 정도로 집안 단속에 급박함이 읽힌다는 평가가 많다.

6·3 지방선거 모의투표용지 점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소속 한 경남도의원은 "도당 조직이 더 흔들리는 것과 당원 동요를 막고자 즉각적이고 단호한 징계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5년간 입당 불허는 다음 지방선거에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역정가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60%대를 넘는 상황에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논란, 대구·충북 등 광역자치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경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 도당은 도지사 후보부터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까지 '원팀'을 강조했다.

신순정 민주당 도당 공보국장은 "경남 6개 시군 시장·군수 선거에서 승리하고 도의회에서 다수당이 될 정도로 호성적을 거둔 2018년 지방선거 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경남도당 창당에 나선 개혁신당은 당원 확보, 후보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정성동 개혁신당 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통영시, 함안군 등 일부 시군 시장·군수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개혁신당에 관심을 보인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을 경남에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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